My Life 요코하마 아줌마의 생활

일본 생활, 봄 시즌 특징

벌써, 2018년 3월 초순도 조금 있으면 끝이다. 햇살이 달라진 것을 확연히 느끼며 봄 같다. 일본 봄철 시즌, 뭐가 있을까 정리해 보았다.

카훈쇼가 이 기획의 빌미를 제공했다. 항 히스타민제, 센 약을 먹고 정신 몽롱한 상태에서, 카훈쇼 글을 기획하자고 마음 먹은 것이 일본 생활 봄시즌이라는 주제까지 확장되었다 ㅋㅋ

우선 간략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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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훈쇼

첫 발병은 Y아빠한테서 시작되었다.
어느 날 아침, 자고 있던 나를 잡고 일어나 보라고 흔들어 대는 거다.

“눈을 뜰 수 없어!”
“자기가 심청이의 심봉사도 아니고 뭔 소리얏!”

하고 보니, 진짜 눈이 안떠져 ㅠㅠ

눈의 염증으로 끈적끈적한 물질이 밤새 눈 주변에 쌓여 버린 것이다. 처음에 겁이 덜컥 나서 앰뷸런스를 불러야 하나 싶다가 용케 식염수로 눈 주변을 살살 적셔주니 떠졌다. 카훈쇼로 장님되나 싶었던 순간이었다. 카훈쇼 의심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악화될지 몰랐던 거다.

그 뒤에는 파타노-루와 히알루론산을 카훈쇼 시기에 꼭꼭 챙겨 놓는다.

몇년 지나 나에게도 닥쳐 왔다. 코로 숨을 쉴수 없어 입벌리고 자다가 목이 바짝 말라 버리는 불지옥도 겪어 보았다. 약을 먹어도 듣지 않아 나중에는 마스크를 끼고 잤더랬다. 이 때가 우리한테는 카훈쇼 피크였던 것 같다.

피크가 지나 몇년 지나니 조금 살만하다. 카훈쇼를 적절히 다루지 못해 지옥같은 괴로움을 겪다가, 요령이 생긴뒤로 조금 나아졌다고 할까?
미리 약을 먹어 두어야 한다. 하지만, 나부터도 약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긴 하다. 의사 말로는 카훈쇼 증상이 심해진 뒤에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단다. 그래서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2월 부터 약을 먹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암튼, 우리 부부는 가장 센 알레록크가 그나마 들어 이걸 두 달 정도 먹어 치운다 ㅠㅠ
코안에 칙칙 뿌리는 점비약도 이용한다. 안약은 위에서 언급했고.

카훈쇼 시기에는 눈, 코를 케어하고 약까지 매일 먹고 마스크, 티슈까지 챙겨야 하는 부지런함이 필요!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X엄마, 처음에는 뭔가 하나씩 다 빼먹어 ㅋㅋ 심지어, 마스크 까지 들고 나가는 걸 잃어 버려…길거리에서 눈물, 콧물 줄줄…티슈도 없어서 ㅠㅠ

이제는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빨래는 실내 건조, 비오는 날 환기 시키기, 요구르트 먹기, 차 마시기 까지 가미했다.

그래서 빨래할 때, 이 젤리 세제를 이용한다.
우리 집에 유아는 없지만, 물건을 정리하다보니, 높은 곳 단스에 수납. 유아들의 삼킴 사고도 많이 있었다고 하니 주의. 여름에는 녹을 수 있으니, 직사광선 등으로 뜨거운 곳도 요주의 해야 한단다.

세탁조에 미리 넣어 놓고 빨래감을 넣어야 한다.
유연제 등이 한꺼번에 들어 있어 아줌마들한테 인기 짱!

암튼, 안 겪으면 모를 이 고통, 우리 가족에게 일본 생활에서 최대 난관은 카훈쇼였다. 하지만, 괴로움의 피크는 있게 마련이고, 적응되면 그 피크만큼 괴롭지 않다는 것.

일본 봄철 특징 첫번째로 카훈쇼를 다루어 보았다.

봄을 몰고오는 강력한 폭풍, 하루이찌방(春一番)

카훈쇼가 걱정 없는 집이라도 봄에 바깥에 빨래 널기 두려운 때가 많다. 바람이 폭풍 수준이야.

특히, 하루이찌방(春一番)은 춘분 지나고 첫번째로 남쪽에서 부는 강력한 바람이라, 이 이후에 본격적인 봄기운을 느낄수 있게 하는 일본의 기상 현상이다. 하지만, 어부들 사이에는 배가 뒤집혀 사고를 입을수도 있는 무서운 바람이다.

이번 3월 5일에 불었던 하루이찌방(春一番) 때문에 일기 예보가 난리도 아니었다. 폭풍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퇴근 시간에 가장 풍속이 셀 것으로 예측되어, 발빠른 기업들은 직원들이 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22일 일본 수도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을 때의 반성이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회사에서 조기 퇴근 명령이 일제히 내려졌고, 그 때문에 갑자기 퇴근러시가 일어나 오히려 혼잡도가 극심해 졌기 때문이다.

이른 봄에 일본 날씨가 불안정한 이유는 북쪽 찬기운과 남쪽 따뜻한 기운이 힘겨루기를 하기 때문이다. 온도차이가 심할수록 강력한 바람을 형성하는 저기압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른 봄, 일본 여행을 계획한다면, 갑자기 비바람 불 것에 대비하여, 우비와 여벌의 옷, 방수신발(아니면 여벌 신발, 일본 현지에서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고정시키는 고정핀(100엔 숍) 등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

사쿠라 시즌

사실, 이 때문에 봄에 일본을 찾고 싶은 여행객들이 많을 것이다. 벚꽃이야 세계 곳곳에서 볼수 있지만, 사쿠라를 특화한 상품은 어쩌면 일본 아니면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 시기에 사쿠라 모찌를 맛볼수 있다. 달달한 팥고물이 들어간 떡에 살짝 짭짤한 맛이 있는 벚꽃잎과 벚꽃으로 장식한 떡은, 눈으로도, 입으로도 독특한 풍미를 맛볼수 있다.

벚꽃이 피었네요, 젤리 안에서~

벚꽃까지 다 먹을 수 있다.

밤에 보는 夜桜요자쿠라는 취하게 만든다.
카훈쇼의 괴로움이 잊혀지는 순간.

세금 확정신고

카훈쇼가 괴롭다고, 사쿠라에 취한다고 일상생활을 소홀히 하면 안되는게,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2월 16일~3월 15일 사이에 확정신고를 마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회사에서 연말정산 하고 나서도 주택론 변동 사항이 있거나, 기타 소득이 있는 경우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택 구입 후 첫해 확정신고는 해당 세무서에 가서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회사 연말정산에서는 이것까지 처리해 주지 않는다. 확정신고를 마쳐야 주택론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즉, 환급금이 통장에 입금된다는 의미이다.

두번째 해 부터는 회사 연말정산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변동사항이 없는 이상 특별히 처리할 게 없다.

일본 주택론 공제에 대한 글로 가기

3월 말 봄방학과 4월 신학기

2월에 한국 지인들과 통화할 때마다, 거기도 봄방학 했지 라고 많이 물어본다. 하지만, 일본의 봄방학은 3월 말이다. 2월에 열심히 학교 다녀야 하고, 은근히 유치원, 학교 행사도 있으니 방심하면 안된다. 십 몇 년을 한국에서 학교 다닌 나도 이게 좀 적응되지 않더라. 2월, 왠지 놀아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일정이 빡세다 보니…

맺음말

4월 지나가면 스기 카훈쇼(삼나무 꿏가루 알레르기)가 진정된다. 히노키 카훈쇼(노송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은 5월 말까지 죽음 ㅠㅠ
2월 하순부터 4월까지 2개월 넘는 기간을 어떻게서든 잘 넘겨야 하는 게 연례행사. 그래서 카훈쇼가 심한 우리는 일본생활에서 봄을 만끽하지 못하고 지나가게 되나보다.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말이다. 혀 밑에 스기 카훈을 넣고 적응 시킨다는 알레르기원 면역 요법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되었나 싶다. 장기간에 걸치는 귀찮은 요법이기는 하나, 지옥같은 이 카훈쇼에서 해방시켜 준다면야 분명 해볼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나도 아름다운 봄을 즐기고 싶단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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