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tryside near Tokyo 도쿄 근교 Travel 여행

도쿄 근교 여행 – 후지산 5대 호수 동굴, 효케츠氷穴, 후케츠風穴

초딩과의 여행은 멋진 경치를 보러 간다고 멀리 멀리 나서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정지된 경치를 보러 가기 위해 수고를 들여야 하거든요.
특히, Z초딩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라면요. 초딩들에게는 차라리 동네 놀이터에서 친구랑 놀게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그래서 탐험 형태의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Z초딩과 찜통 무더위를 피해 동굴 탐험!
동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음에도, 한여름에 냉장고처럼 추운 곳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어두운 곳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낑낑대며 들어가니 지하의 세계가 펼쳐져 있으니 말이죠.

모토스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파란색 버스 116번 정류장 효케츠(氷穴) 입구에서 내리기로 했습니다.
한국어 발음은 ‘빙혈’ 입니다.
한참 걸어 올라가야 매표소가 나옵니다.
버스에 내려서 조금 휑한 느낌이 들어 헤맸습니다. 곧바로 매표소가 있을줄 알았거든요.

이렇게 다들 차끌고 오는 곳인데, 저희는 버스타는 뚜벅이들 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거리가 좀 있었어요. 대략 10분, 15분?

초등학교 저학년 동반해서 차없이 움직일 때에는, 효케츠 동굴에 가지 않고 규모가 좀더 큰 후케츠 동굴을 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가는 길도, 동굴 내부도 편안하게 갈 수 있거든요.
효케츠 정류장 다음이 風岳風穴(후-가끄후-케츠) 입니다. 그냥 줄여서 후케츠라고들 말합니다.

탄 곳과 내린 곳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 체계.
버스를 탄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요, 걱정 마세요. 1일,2일 패스 같이 패스권 사면 몇번을 타도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 입장권이 붙어 있는 세트 티켓 종류도 많아요. 너무 많아서 헷갈릴 정도니, 가와구치코 역에 붙어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잘 알려 줍니다.

효케츠는 들어가는 입구가 인상적입니다. 큰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아래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다 들어가지 못하는 동굴 입구.
2층? 3층 건물이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구멍을 담겠다고 많이들 사진 찍더라구요.

효케츠는 입구가 멋있어서 내부 규모에 조금 실망하긴 합니다.

어른들은 헬멧 써야 합니다. 머리를 콰당 부딪히기 십상이거든요.
스커트 입고, 샌들신고 오시는 분들 고생좀 많이 합니다.
Y아빠, 스커트 입고 데이트 중인 앞의 아가씨, 민망할 것 같아 먼저 가라고 한참을 기다려 줬습니다.
Z초딩은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이 고생길이 즐거운 듯.
많이는 들어가지 않으니 걱정 마시기를.
단, 구부리고 앉아서 들어가기도 하고, 잘못하면 미끄러질수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남남이라도, 서로를 걱정하며 도와주며 움직입니다.

그렇게 들어간 내부. 내부는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효케츠는 들어가는 입구와 동굴 바닥에 도착하는 길이 매력 포인트.

동굴 밖으로 나왔더니, 김이 서린 안경.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찍어 놓은 사진. Z초딩아 잘 좀 읽고 가자~

효케츠는 왜 온도가 낮을까요?

후지산 북서쪽에 나가오(長尾)산과 오-무로(大室)산이 있습니다. 효케츠는 그 산기슭(?) 밑에 있는 동굴입니다. 860년대에 대분화가 일어나는데, 이때 나가오(長尾)산과 오-무로(大室)산이 생겼다는군요. 아마도 후지산의 영향으로 분화가 일어났겠죠? 그래서 원래는 호수였던 곳에 땅이 만들어지고 산이 만들어 졌다는군요. 하얀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 분화가 일어나기 전 호수. 암튼, 땅이 만들어졌는데 용암 안에 있던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생긴 동굴이 효케츠 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후지산 밑에 지하수가 흐르고, 그 지하수가 얼음땅, 동토를 지나 물온도가 낮으니, 가뜩이나 지하에 있어 시원한 동굴이 더욱 차가워졌다는군요. 효케츠는 지상에서 21미터 깊이의 동굴이랍니다.

잠깐, 大室山? 왠지 낯이 익어요.
또 다른 오무로 산에 대해 궁금하시면, 클릭해 주세요.

이토(伊東) 여행 글로 이동하기

자, 사람들은 이 동굴을 옛날부터 얼음 저장고로 이용했습니다.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의 지혜란 시대와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겨울에 저장했던 얼음을 여름에 꺼내서 에도(江戸), 즉 도쿄로 운반했다는 내용입니다.

요즘같이 푹푹찌는 무더위에 들어가서 살고 싶습니다 ㅠㅠ

이번에는 후케츠(風穴)에 들렸습니다. 저희는 버스 기다리다가 구글맵 보면서 그냥 걸어 갔습니다. 한 정거장 밖에 안되지만, 20~30분은 걸었던 듯. 풍혈이라고 한국어와 중국어도 적혀 있네요~

이 매표소까지 걸어가는 길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모노노케히메가 연상되는…
모노노케히메는 지브리의 최고작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입니다.
대학시절 영화관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다른 지브리의 명작,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와 비교되는 작품이죠.
이 두 작품은 추천합니다. 슬슬 Z초딩한테도 보여줄 타이밍이 된 것 같습니다. 나우시카 부터.

동굴에 도착 못할 것 같아요 ㅠㅠ
동굴에 좀처럼 가지 못하고 나무와 숲을 보느라 정신없는 X엄마였습니다.

후케츠는 들어가기 편했습니다. 효케츠처럼 구부리고 앉아서 게걸음 하거나 하지 않고 허리 펴고 걸을 수 있는 넓직한 구조. 그게 뭔가 아쉬웠다는? Y아빠는 편하다고 좋아했습니다. 후케츠에도 얼음이.

후케츠는 누에고치 저장소로 이용했다는군요. 각종 씨앗도 저장해 놓아서 좀더 보고 싶은데, Z초딩이 빨리 나가자고 ㅠㅠ
하긴, 간식 시간이 훨씬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Z초딩은 애기때부터 배고프면 화를 내요ㅠㅠ 200cc 분유를 30초만에 쭉 빨아들이는 먹성을 보이기도 했던 Z초딩이지만, 하도 움직여 대니 살이 찔 틈이 없습니다.

한글로도 ‘누에씨/종자 저장고’ 라고 적혀 있네요.

이제는 숙소에 들려서 바베큐 먹으러 갈 시간입니다.
엄선해서 고른 숙소였는데, 일정에 좇겨 무료 자전거 한번 못타고 나왔던 게 기억에 남네요 ㅋㅋ
다음은 가와구치코에 위치한 숙소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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