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길거리는 왜 깨끗할까?

첫 일본 관광을 온 관광객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것 중 하나는 쓰레기 없는 깨끗한 길거리라 합니다. 심지어는 껌자국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놀라워들 하더라구요…

이에 대한 이유로 일본인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것도 있지만, 주민들과 지방자체단체의 노력 또한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껌자국

아래 사진을 보아 주세요.

도쿄 도심에서 만난 이 기계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결정적인 힌트를 발견하셨죠?

Gumclean

Gum…

그럼, 왜 일본 길거리는 이토록 깨끗한 걸까요?

예, 껌자국을 제거하는 기계입니다!

잘 관찰해 보니, 길거리에 딱 달라붙은 껌자국에 열을 가해 말랑말랑해졌을 때, 철주걱 같은 걸로 떼어 내더라구요.
껌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려진 껌을 방치하지 않고 이렇게 제거해 주는 노력을 하는군요.

어쩌면 ‘껌자국, 그냥 집게로 열심히 뜯어내면 되는것 아닌가? 손으로 하는게 더 빠른데?’ 라고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대량이 아닌 시범도구로 소량 이용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술개발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껌에 열을 가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어느 정도 열을 가해야 하고, 그 열을 내기 위해서는 전력이 필요하고, 그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품을 이용해야 하는가 등등,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저 기계 안에는 기술자들의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겠죠? 그리고 저 기계가 업그레이드 되면 ‘껌자국 제거 로봇’으로 진화할지도요…별의 별 상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담배꽁초

일본 길거리에 담배꽁초도 잘 보이지 않죠?
담뱃재를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지 않고, 개인 휴대용 재떨이에 버리는 문화도 한 몫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걸어다니면서 담배를 피울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로 길거리 보행중에 담배를 피우는 것을 ‘아루키타바코  歩きタバコ’라고 말하는데, 이 아루키타바코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マナー違反 매너 위반’ 을 넘어, 무슨 불량자 취급 당하기 십상이고, 순식간에 몰상식한 사람으로 됩니다.

길거리 보행 흡연이 그렇게까지 공공질서에 위배되나 하고 의아해 하실 수 있으나, 2002년 도쿄 치요다(千代田)구에서 보행흡연자의 담뱃불에 어린이가 눈을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치요다구가 노상흡연금지 구역을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다른 많은 지방자치단체들도 같이 동참하여, 길거리 흡연 자체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금연 구역에서 길거리 흡연을 하게 되면 각 지자체가 정한 과태료를 물게 되고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리 공공질서를 위한 것이라지만, 회사안에서는 금연규정에, 흡연가능 식당, 카페는 줄어들어 찾기 힘들고, 길거리에서 조차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것은 흡연가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아닌가요?’ 라고 흡연가들의 권리를 너무 제약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반발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설치한 것이 길거리 흡연장소 입니다.

이제 흡연자들도 길거리에 설치된 흡연장소, 喫煙所(きつえんしょ、키쯔엔쇼)에서는 흡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와 흡연할 권리를 적절히 조화시킨 아이디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만 해도, 제가 안된다는 것을 아이가 고집 부리기 시작하면, 어떤 공정한 기준으로 해결해야 할지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솔직히, 제가 옹졸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못하고, 아이만 야단치는 때도 있거든요. 아이 얘기를 차분하게 듣다보면,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을 알게 된다는… ‘안돼! 안돼! 안돼!’ 만 외치다가, 슬슬 미안해지는 거 있죠 ^ ^;;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과 흡연자가 조화롭게 살수 있게 되기까지 하루, 이틀이라는 단시간이 아닌 10여년 넘게 걸렸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요코하마역 동쪽 출구에 있는 흡연장소 입니다. 디자인도 세련되게 잘 만들었네요.

일본 흡연장소 지도 앱

  –  금연 도우미 앱도 있어요~

그런데 흡연자들이 길거리 흡연장소가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 어떻게 알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흡연자들이 흡연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흡연장소 지도 앱까지 생겼습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에게는 간절히 필요한 앱이겠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저로서는 이런 앱을 만든 발상 자체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이게 4차혁명의 사례인가요?

안드로이드폰

喫煙所マップ

아이폰

喫煙所 情報共有MAPくん

하지만, 흡연하시는 분들께, 건강과 담배 피우지 않았을 때 절약할 수 있는 돈,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의 행복을 위해 금연하시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어요.
‘일본 거리가 왜 깨끗한가?’에 대한 블로그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금연에 관련된 앱도 올려 봅니다.

안드로이드폰

금연 프로젝트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언어 – 한국어)
앱 사용후기 블로그

Stop Smoking – EasyQuit free (언어 – 영어)

아이폰

QuitNow! 금연 커뮤니티와 함께 금연하세요

암튼, 일본의 금연구역 실시와 흡연장소 설치는 공공질서와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와 충돌되는 권리를 어떻게 조화 시킬 것인가에 대한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교 사회과목 자료로 쓰는 건 어떨까요?

생활 쓰레기

도심 중심가만이 아니라 주택 골목길에서도 쓰레기를 쉽게 볼수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사실이죠.

항상 내집 앞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일본인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인데요, 쓰레기를 버릴 때에도 최대한 냄새나지 않게 꽁꽁 싸서 버린다구요. 그만큼 쓰레기 버리는 데에 철저하다고 할 수 있는 일본입니다.

일본에서 살면서 생활 쓰레기 버리기는 일본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온 일본인들에게도 간단하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각 지역마다 쓰레기 수거 규칙이 달라 쓰레기 분류항목과 버리는 요일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쓰레기 버리는 규칙이 담겨있는 자료를 받으면 잘 읽어 두는게 좋겠죠 ^ ^

게다가 대충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는 수거 불가능이라는 메모와 함께 수거해 가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쓰레기 버리기는 일본에서 정말로 민감한 사안입니다.

그리고 아래 요녀석 때문에 잇코다테(一戸建て) 개인 주택가는 쓰레기를 내놓을 때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이 정도로 쓰레기를 헤집어 놓은 것은 양반이라구요. 진짜 난장판을 만들어 놓거든요. 쓰레기를 노리지 못하게 파란 그물 천으로 잘 덮어서 무거운 돌로 눌러 놓아도, 까마귀가 얼마나 힘이 세고 집요한지 놀랠일입니다. 심지어는 자전거 짐바구니에서 음식이 담긴 무거운 봉지를 휙 잡아채 가는 일도 있다고 할 정도로 생각보다 힘이 센편입니다.

부리를 직접 보면, 흠칫 할 정도로 크구요.
저 큰 부리로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쫙쫙 찢고는 음식 쓰레기를 찾아 냅니다.
아참, 일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로 분리하지 않고, 타는 쓰레기(燃えるゴミ、모에루고미)로 내놓습니다.이렇게 엉망으로 해놓은 쓰레기를 누가 치워야 할까요? 주민들이 치울수 밖에 없습니다.

까마귀가 이런 짓을 못하게 주택가에서는 쓰레기 수거장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어디 좋은 아이디어 가지신 분 안계실까요~~?
아파트라 할 수 있는 일본 맨션에서는 공동 쓰레기 수거장을 크게 만들고 까마귀에 대한 대비책으로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쓰레기 관리를 관리소에서 총체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점은 개인주택 보다 편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암튼, 까마귀 때문이라도 주택가에서는 쓰레기 내놓기에 더욱 신경을 써줍니다.
요즘 제가 쓰는 방법은 재활용 안되는 두꺼운 종이들로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둘러싸서 버리는 방법입니다. 까마귀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찾는데 지쳐서 포기하게 만들려구요 ㅋㅋ
까마귀에 대한 효과는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냄새는 종이재질이 어느 정도 흡수해서 그런지 충분히 막아주더라구요.

대형 쓰레기

가구나 고장난 자전거 같이 크기가 큰 쓰레기는 지자체 관할부서에 반드시 신청을 하고 각 품목에 해당되는 금액의 스티커를 사서 붙이고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대형 쓰레기 버리는 절차

– 다른 지역도 비슷하겠지만 요코하마 예를 많이 들었어요^ ^

요코하마에서는 금속은 30 센티미터, 그외의 재질은 50 센티미터 넘는 쓰레기는 그냥 버리면 안됩니다. 부피가 얼마 안되는 물건이라도 위의 규정된 크기보다 큰 쓰레기는 신청 후, 지정된 날짜와 장소에 수거해 갈 수 있도록 내놓아야 합니다. 신청할 때, 수수료 금액과 내놓는 날짜, 장소를 알려 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금액, 날짜, 장소를 기억하세요~요코하마에서는 오전 8시 이전에 갖다 놓아야 하는 것이 기본 룰입니다. 곧바로 수거해 가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세요. 대형 쓰레기 수거 트럭이 순서대로 잘 가져가니까요.

수수료 스티커도 편의점 같은 곳에서 손쉽게 살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시 대형 쓰레기 처분시 필요한 수수료 스티커

요코하마시 대형 쓰레기 처분시 필요한 수수료 스티커

요코하마시 대형 쓰레기 스티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스티커 모양과 해당 품목에 대한 금액이 다르니까 지역별로 확인해 주세요.

저는 아이 4살 때 샀던 어린이용 자전거가 녹이 다슬어 버리려고 전화상담을 했는데요, 500엔 나왔습니다. 커다란 가구는 1500엔 하는 것도 있어요. 가구 마련할 때에는, 버릴 때도 감안해서 신중하게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접은 부분만 벗겨서 붙이면 됩니다. 왼쪽 부분은 영수증이니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보관하면 됩니다.

요코하마시 대형 쓰레기에 대한 정보는 링크된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 글에서 색깔있는 문구는 제목이거나 다른 웹페이지로 링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QR코드를 이용해서도 신청해 보았는데요, 주택가에서는 수거장소를 특정하기 어려운 이유로 이메일을 받게 되었고, 결국 전화로 신청을 마무리 했습니다. 전화 신청은 오전 8시30분 부터 할 수 있고, 9시 이후에 전화하면 회선이 바빠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즉, 8시30분 시작하자마자 전화하거나, 오전 타임 끝나고 전화하는게 좋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도쿄 미나토(港)구 리사이클 자전거 판매

이 포스트를 기획 후 검색하다 보니, 도쿄 미나토(港) 구에서 외국인들을 위해 재활용 자전거를 대략 8천엔에 판매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정보를 올립니다. 전화로 물어보니, 미나토구 주민이 우선대상이지만, 여분의 자전거는 다른 지역 외국인 주민들에게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일본거주에 유용하게 쓰일 저렴한 자전거를 원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미나토(港) 구 리사이클 자전거 판매 정보(영어)

미나토(港) 구 실버 인재센터 리사이클 자전거 사업자 웹사이트(일어)

맺음말

일본에서 왜 길거리가 깨끗한지 의문이 해소 되셨나요?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본인들의 노력은 물론, 담배 꽁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시스템도 엿볼수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만드는 제도, 그리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가는 것을 시민과 정부가 힘을 합하여 실천하고 추진해 나가면, 도시 쓰레기 문제가 조금씩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레기 하나라는 주제만으로도 일본의 제도와 사회 분위기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오렌지 거북이의 일본생활 블로그 포스트였습니다.

또 놀러와 주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