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줌마 헤어스타일 고민 해결! 축모교정, 복구매직? –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L미용실 후기

헤어 스타일에 신경 쓰지 않고 살다가, 40대 들어가면서 점점 신경이 쓰이는 아줌마다.
젊을 땐, 뭘 해도 젊음이 카바해 줬지만, 30대 후반부터는 이런 게 늙는 거구나를 절실히 느끼는 나날이다. 외모에도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단순히 예쁘다, 귀엽다 만으로는 부족한 그 무엇인가의 이미지를 찾아 미용실도 기웃기웃해 보지만, 그동안 방치했던 내 겉껍데기에 때깔 입히기가 쉽지 않다.

말 통하는 한국 미용실에서 1년에 1번만 케어 받고 살다가 어느 순간에 머리 자를 타이밍 놓치고 방치. 결국은 참다 참다 꼬맹이 유치원 입학식 전, 일본 동네 미용실에 갔더랬다. 한국에서처럼, ‘연예인 누구처럼 해주세요’, ‘알아서 해주세요’ 라는 마법의 주문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프린트해서 들고 갔었다.



일본 미용실은 보통 미리 예약해서 대략 원하는 것을 설명하고, 접수대에서 예약이 확인되면 미용사가 배정되는 시스템이다.

“カットお願いします。”
컷 부탁드립니다.

“どんな感じにしましょうか?”
어떤 식으로 해드릴까요?

“写真を持って来ました。この髪型で宜しくお願いします。”
사진을 들고 왔어요. 이 머리 모양대로 부탁드립니다.

“分かりました。長さはどうしましょうか?耳たぶくらいにしましょうか?”
알겠습니다. 길이는 어떻게 할까요? 귀 아래쪽 길이 정도로 할까요?

“手入れやすくてまとまりが良いのであれば、他の事はそんなに気にしません。お任せします。”
손질 편하고, 정돈된 느낌이면, 다른 건 괜찮으니, 맡기겠습니다.

“分かりました。前髪は切っても良いですか?”
알겠습니다. 앞머리는 잘라도 될까요?

“前髪を切るのはちょっと好きじゃないんです。髪が伸びたら面倒くさくなる時もあるので…”
앞머리 자르는 건 좀 좋아하지 않아서요. 머리가 길어지면 귀찮아지는 경우도 있어서요…

“はい、分かりました。前髪は切らなくて、まとまりが良い髪型で、長さは耳たぶくらいですね。”
네, 알겠습니다. 앞머리는 자르지 않고 정돈된 헤어 스타일로, 길이는 귀 밑 정도라는 거죠?

“は~い”
네~

“じゃ、切ります。”
그럼, 자르겠습니다.

“宜しくお願いします。”
부탁드립니다.

그 후로 쭈욱 보브 단발을 하게 되었다. 내 얼굴에 잘 어울려서이다. 그리고 그 미용실의 컷기술에 만족하게 되었고 좇기는 한국 일정에서 굳이 미용실에 가지 않게 되었다. 마음 편한 곳은 말 잘 통하는 한국의 미용실이지만 말이다. 일본에서도 담당 미용사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만, “알아서 해주세요” 라는 마법의 주문이 통하는 곳은 한국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 놈의 보브 스타일이 귀찮은게, 나같이 서툰 손 아줌마에게는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게 단점이었다. 외출 전, 항상 머리끝을 안쪽으로 둥글게 말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드라이어로 머리 말리는 것조차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잘못 말리면 뻗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더더욱.

그래서 매직펌도 해보고, 별 시도를 다해봤다. 보브 단발을 세련되게 유지하기 위해 손질 시간을 줄이는 방법과 기술을 찾아. 그냥그냥 만족하는 수준에서 실패, 실패, 뭐 이런 식으로 흘러 가니, 슬슬 짜증도 나기 시작했다. 보브 단발 포기하고 꼬불꼬불 펌 시도.  완전 망했다. 내가 미용자체에 관심없고, 무지하다 보니, 유난히 실패가 많았던 것 같다.

예뻐지려면 시간과 돈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한다더니…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시간을 어디에서 확보하는 건가 싶었다.
윤기 찰랑찰랑, 우아한 컬이 들어간 보브 단발.

나이 40 이 넘으니 흰머리가 점점 더 늘어나서 더 지저분해 보이고. 헤어 칼라도 중요해 지기 시작했다.

내 바램은 그저 머리 감고 드라이로 5분 이내에 스타일링 끝내는 것!
더 욕심 내면 반짝반짝 윤기까지^ ^;

나이도 있는데 무리한 걸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난 자타 공인 몸치, 서툰손.

그런데, 이런 무리해 보이는 요구를 충족시켜 준 미용실과 만나게 된 것이다.
전담 미용사가 나에게만 집중, 시술 소요시간 3시간 30분.
요코하마 안에서는 다른 곳에서 쉽게 모방하지 못하는 “단발 롤” 효과까지 확실히 줄수 있다고.
어떤 시술을 했냐고? 펌 안했다!

縮毛矯正(しゅくもうきょうせい)
슈끄모쿄-세-
축모교정

한국에서는 “복구매직? 손상매직” 이라고 불리는 것 같던데…
암튼, 새로운 경험.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미용사의 시술, 약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어려운 미용 기술 중의 하나이며, 모발 손상이 더 되는 경우도 간혹 있으므로 이 기술의 실적이 많은 미용실과 시술 미용사를 고르는 게 요령이라 한다. 이 미용실도 머릿결을 엄청 강조하고 실적 사례를 많이 광고하는 곳이라, 혹시나 하고 가봤는데 효과 짱!

1차                         컷 + 복구매직
2차(2주 뒤 시술) 염색 + 5 트리트먼트

아줌마들의 최대 관심사 가격은?
전에 다니던 동네 미용실 「컷+염색+트리트먼트」의  3배 가격 ㅠㅠ
신규 할인 받아 그나마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내 고민이 해결된 것만으로도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2주 지난 지금도, 5분 정도만 드라이어로 잘 말리기만 하면, 볼륨매직 펌 한 것 처럼 나온다. 신기하게도 말이지. 빗질을 열심히 하거나 롤을 말거나 하지도 않는다. 진짜로 맨손으로 잘 말릴 뿐이다.
게다가 비오는 날, 삐져 나오는 용수철 처럼 푸석거리고 꼬불거리던 내 머리카락, 얌전하게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이제는 미용기술도 과학기술을 응용하고 미용 약재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는 것 같다.
이 포스트의 목적은 미용기술을 통해 일상의 불편함을 줄일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기획했다.
참고로 시술 받은 미용실은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미용실 중 알파벳 L로 시작하는 곳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머리 사진은 전부 집에서 찍었다. 릴렉스한 시간을 즐기고 싶어하는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이다.

볼륨이 풍성한 왼쪽 머리. 축모교정 이후, 2주 뒤

볼륨이 풍성한 왼쪽 머리. 축모교정 이후, 2주 뒤

반짝이 염색하러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흰머리 듬성듬성.

대충 머리 말리고~
머리 말린다고 신경 쓰고, 나같은 서툰 손으로는 30분을 드라이어로 씨름을 해도 뻗치고 ㅠㅠ
이제 안녕~

서툰 손으로 5분 드라이어, 정말 이렇게 나온다. 그냥, 신기.
특히, 맞벌이 아줌마들은 솔깃 할 거다. 아침에는 5분도 금쪽같은 시간이라.
반곱슬 머리, 비오는 날 푸들로 변신하는데, 어쩌면 이렇게 얌전히 붙어 있는지 신기.

왼쪽 머리 스타일 사진

왼쪽 머리 스타일 사진

40대 아줌마, 목살과 목주름 좀 봐라…나이는 속일수 없다는…

미나토미라이 L미용실에서 축모교정 한 뒤, 롤 안말아도, 브러쉬로 돌돌 말아 잡아 당기고 난리 안쳐도, 드라이어로 머리 말리기만 하면 요 모양 나온다.

자고 일어나도 특별히 할 게 없다. 아침에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 머리에 아무 짓 안해도 자신감 있게 나갈 수 있다.

얼굴 가리고 헤어스타일에 집중 ^ ^

뒷 모습

뒷 모습

뒷모습도.
혼자서 이거 찍느라 진짜 힘들었네 ㅋㅋ

전체적으로 정돈된 머릿결

전체적으로 정돈된 머릿결

염색전이라 흰머리 여기저기서 진짜 눈에 띄네요 ㅠㅠ

머릿결 봐주시길~
헤어 관련 용품 아무것도 안 발랐음. 심지어 빗질도 몇번 안했다는. 미용기술이 이정도까지 진화했나 싶다.

아침 시간절약, 머릿결 업그레이드.

비싸긴 비쌌지만, 난 시간비용과 귀찮음을 해결해주는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 받는 것을 선택했다. 헤어 스타일 고민에서 해방된 자유만으로도 행복하다.

축모교정(縮毛矯正)은 염색과 동시에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대략 1주일 이상 시간 간격을 두고, 염색을 위해 미용실을 다시 찾아야 한다. 나도 2주 지나 미용실에 다시 들림.
오늘도 얼마나 좋은 약재를 쓰는지, 어떤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얘기해 주었다. 5번이나 미용약재를 쓰는 헤어 트리트먼트도 넣었다. 할인 받아서 9천엔 대. 전담 미용사 붙어서 시술시간 2시간.

일본어로 염색은 カラー다.
염색은 당연히 모발 손상을 가져 오는데, 트리트먼트 기술로 오히려 모발 손상을 회복 시켜 주겠단다.

손상받은 정도에 따른 모발 단면 모형

손상받은 정도에 따른 모발 단면 모형

아래 모형은 왼쪽이 건강모, 오른쪽이 큐티클이 일어나고 빠져버린 가장 손상을 많이 받은 모발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런 모형을 들고와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데 어찌나 이해가 잘 되던지…

가장 왼쪽의 건강모는 아기 머리카락 같이 완벽한 상태를 나타내므로, 솔직히 그 수준까지 회복 시키기는 어렵다고 했다. 낮은 데미지를 입은 머리카락 정도로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헤어 트리트먼트에 5가지 약재를 사용한다 했다. 머리카락 토대가 되는 단백질 넣고, 단백질 흡착 시키고, 세부 공간에 들어가는 단백질, 다시 큐티클 손상된 곳 보충해 주는 약 넣고, 시술약이 떨어지지 않는 약을 넣는다나? 가뜩이나 이런 과학적인 이야기 좋아하는 아줌마라는 것을 아는지 잘도 설명해 준다.

내 모발 상태는 나이도 있어, 가장 안좋은 머리카락 직전이란다.

손상이 심한 모발의 단면

손상이 심한 모발의 단면

사진에서 왼쪽이 내 모발 상태 ㅠㅠ

핑크빛이 단백질인데, 많은 손상을 받으면 이렇게 단백질이 빠져 나간다 한다. 그러니, 나이들면 점점 얇아지는 거겠지 하고 추측해 본다. 난 가는 모발이 문제가 아니라 뻗치고 곱슬인 게 문제다. 비오는 날,헤어 오일로 떡칠하지 않으면 푸들 되는 건 시간문제 ㅠㅠ

날 너무 그런 눈으로 바라 보지 마 ㅠㅠ

건강모, 핑크빛으로 표현된 단백질로 꽉 차 있음

건강모, 핑크빛으로 표현된 단백질로 꽉 차 있음

그런데 염색하는데 냄새가 전혀 안나 ㅋㅋ 또 신기.
자기네들만의 약을 쓴단다. 배율 방법이 어려운 약이란다.

자, 염색 결과는?
짜잔, 아래 사진~흰 머리 안보임. 윤기 쫘악, 샤이니 모발. 염색 했는데? 머리결이 20대로 돌아간 느낌~이렇게 부드러워질 수 있나?

염색후 뒷모습

염색후 뒷모습

짙은 색으로 염색한 이유는 내 취향이다. 그리고 옅은 색일 수록 흰머리가 눈에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옅은 색으로 염색하면, 흰머리 때문에 부분적으로 브리치 넣은 느낌이 나서…
40대 아줌마의 고충 ㅠㅠ 20대 언니들처럼 하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ㅠㅠ

지난번 사진보다 윤기 나는 이 느낌. 이것도 드라이어만 한상태이고, 한참 누워있다가 빗질도 안하고 찍은 사진. 이런 걸 원했다고~고데기 사야 하나 하고 고민 많이 했는데, 안사서 다행 ㅋㅋ
그래, 난 곱슬인데, 단발머리에 서툰 손, 그런데 고데기도 없었어. 그동안 주위 사람들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ㅋㅋ

아래 사진은 머리감고 하루 지난 머리, 드라이어와 손으로 대충 말리는데도 볼륨감 죽지 않음. 혼자 찍으려니 사진 질이 안좋아 ㅠㅠ
다음에는 뒷머리 사진만큼은 미용사에게 부탁해야지.

어두운 곳에서의 색상

어두운 곳에서의 색상

빛을 비추었을 때의 색상

빛을 비추었을 때의 색상

하루 자고 났더니, 반짝이는 느낌이 많이 죽었다…이건 개선점이 아닐까 싶다.
밝은 데서 보면 갈색 느낌이 살짝 난다.

돈은 깨졌다.
하지만, 외출 걱정 없다 ㅋㅋ
머리결 좋아졌다.
아침시간? 우아한 스타일로 여유롭게 보낸다.
이미지 업그레이드.

잡지에서 40대 이상적인 모델

잡지에서 40대 이상적인 모델

꿈같은 이미지 ㅠㅠ
미용실 잡지책에서 예뻐보여 찍어 보았다. 같은 40 대. 말이 되냐고 ㅠㅠ

그리고 아줌마는 평소보다 큰 돈 쓰고, 헤어 스타일에는 대만족 했지만, 어디에서 절약할지 또 고민한다. 1,999 엔 짜리 유니클로 바지를 입고, 연말 세일에 산 1천엔 짜리 니트 입고서 말이다. 주택론이 있으니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내 주변의 일본 아줌마들 처럼 10년 안에 론을 다 갚고 싶건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다시 취업전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까도 싶다. 아이 교육도 놓고 싶지 않은데…만 7살.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나이.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

“한 참 뒤에 있는 내 생일, 이걸로 퉁치지, 뭐”
언제나 바빠서 생일인지도 모르고 지나가지만 ㅋㅋ

생뚱맞은 결론이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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