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환경과 생활 패턴에 따라 달라지는 에어컨 활용

원래 오다이바 미래 과학관에 대한 포스트를 준비하다가 한국도, 일본도 때이른 폭염에 시달리는 것 같아 에어콘 설정 온도에 대한 포스트를 기획했습니다.
여름 방학, 휴가 시작하기도 전에 폭염이 오니, 다들 제대로 된 준비도 못하고 시달리는 것 같아요 ㅠㅠ
우리들의 생체 온도는 8월이 무더위 피크로 계산하고 있는데 말이죠.

주택구조에 따라 컨셉이 달라지는 에어컨

저희 집 주택 구조는, 한국 아파트 33평형 넓이를, 1, 2층으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즉, 거실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죠.

일본과 한국의 주거 환경이 다르고, 주거 형태에 따라, 가전 제품인 에어컨 활용도, 디자인이 달라진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서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일본 주택 특징과 에어컨의 관계

1) 층별로 에어컨이 필요
전용 면적은 비슷해도, 그것을 1, 2층으로 나누어 쓰는 거주 형태이다 보니, 에어컨 설치 대수가 많아집니다. 그만큼 전기를 먹게 되니, 에너지 효율에 신경이 좀 쓰이는 편이죠.

2) 실외기 설치 장소 선택폭이 넓어짐
그리고 주택인 경우, 실외기 설치 장소를 선택할 여지가 좀더 많습니다. 저희도 실외기는 그늘진 곳에 모두 설치했습니다. 열을 방출해야 하는 실외기를 놓는 장소로 추천되는 곳은 그늘진 곳이며 방해되는 물건이 없이 통풍이 잘 되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아파트는 채광이 좋은 거실쪽 베란다 바깥에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만큼 실외기 쪽 단열 기술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3)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벽걸이 에어컨이 대세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자리 차지하는 것을 허용하고 싶지 않은 일본 주택 사정때문에, 스탠드 에어컨은 NG 입니다. 그래서 공간 활용도가 높은 벽걸이 에어컨이 대세인 거죠. 일본에서 잡다한 물건도 싹 보이지 않게 수납하는 인테리어가 유행하는 건 좁은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하기 위함이니까요. 
거실이 넓은 한국 아파트 구조에서는 에어컨도 인테리어 가구 같이 취급받는 게 어떤 때는 부럽기도 합니다. 넓은 공간을 예쁜 물건으로 센스있게 채워야 하는 미션이 발생하는 거죠. 다만, 그 디자인 때문에 가격만 올라간다면 반갑지 않을 것도 같아요. 기술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었다면, 그야말로 최고겠죠.

4) 6조(3평) 정도로 좁은 침실 공간과 용량이 작은 에어컨의 특징
여름만 되면 거실에서 자다가, 올해 6조(대략 3평) 짜리 침실에 에어컨을 한대 더 설치하고, 침실 침대에서 편안하게 자겠다 기대 좀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매일 밤 잠을 설치다가 결국 거실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용량이 적은 에어컨이라 더운가 싶기도 했습니다. 거실에 설치한 15~23조(대략 7.5평~11.5평) 용량 에어컨은 금방 시원해 지고, 7월 설정온도 28도가 적정 온도인데다 쾌적하거든요.

결국 침실의 작은 용량의 에어컨의 쾌적한 온도는 26~27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실의 용량이 큰 에어컨 보다는 온도를 조금 낮춰야 쾌적해 지더라구요.
암튼, 에어컨 온도를 25도까지 낮춘 건 처음 있는 일. 하지만, 온도를 25도까지 내리니, 위로는 찬바람 쌩쌩이라 추운데, 누워 있는 등짝은 열이 후끈후끈. 다시, 원인을 찾아 보니, 체온이 침대 매트리스에 갇혀서 방출이 안되고 있더라구요. 목조 주택이라 바닥에서 찬기운이 올라오는데, 그걸 활용하면 훨씬 더 쾌적하게 수면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여름철 침구 세트를 다시 선택해야 하나 싶었지만, 저희는 그냥 넓은 거실에서 에어컨 틀고 바닥에 이불깔고 자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딱 짚어 설명할 수 없지만, 넓은 공간이 공기 순환도 더 잘되는 것 같고, 쾌적하거든요.

일본 에어콘 설정온도 28도?

일본 정부에서는 설정 온도 28도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말이죠.
그리고 기업 사무실에서는 냉방병을 걱정하는 사람들 비율도 꽤 되고 말이죠. Y아빠는 회사에서 틀어대는 에어컨만으로도 질려서, 집에서 에어컨 바람 싫어합니다.

에어콘 온도를 28도로 설정하면 덥지 않을까 의구심이 많이 들죠?
에어컨 브랜드, 모델, 제조년도에 따라 설정 온도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일본에서는 28도 괜찮은 온도일 듯 합니다. 저희 집의 경우도 28도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합니다. 26도 밑으로 설정해 놓으면 얼음 창고 됩니다.

다만, 외출시 돌아오면 집이 사우나 처럼 느껴지니까, 이때 실내 온도를 급속도로 냉각 시키기 위해 온도를 26도로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3~10분만 견뎌내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어컨 틀어 놓고, 우선 손, 발 씻다 보면 시간 금방 지나갑니다. 틀어놓고 10분도 안되서 다시 늘 이용하던 그 온도대로 올려 놓습니다.
미리 스마트 예약 기능을 이용해서 집에 돌아오기 전에 틀어 놓도록 하면 어떻겠느냐 하는 분도 계시지만, 솔직히 금방 시원해 지니 굳이 필요성을 못느끼겠더라구요. 파워를 세게 틀 것도 없이, 그냥 냉방 버튼(처음에 에어컨 켜는 버튼) 하나 누르고 온도를 1~2도만 더 낮춰주면, 폭풍 바람 나오고 급속 냉각 됩니다. 파워 기능이라는 별도 기능의 버튼이 따로 있지만, 그거 쓸 필요 없이 금방 시원해진다는 게 항상 마음에 들어요. 외출시 돌아왔을 때 에어컨 버튼 하나 누르면, 금방 시원해 질 것이다 라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고 할까요? 이건, 일본 에어컨 시장에서는 마케팅 대상이 아닌, 왠만하면 기본 옵션인 것 같아요. 

인버터 기능이 붙어 있는 에어컨 활용 방법

효과적인 에어컨 활용 방법

1)자동 모드 이용(인버터 기능)
2)온도 내리지 않고, 풍향만으로도 시원해질 수 있다
3)선풍기도 에어컨과 같이 이용
4)자동 청소 기능 붙어 있는 경우와 에어컨 청소
5)일본 생활, 난방기구로도 중요한 에어컨

1)인버터 기능(자동모드 이용)

자동 모드 이용은 지정 실내 온도를 에어컨에게 명령해 주고, 그 나머지는 에어컨한테 맡기는 방법입니다. 실내 온도가 지정 온도보다 내려가면 자동 정지되고, 온도가 더 올라가면 운행되는 똑똑한 기능입니다.
이 인버터 기능 때문에 24시간 에어컨 사용가능해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죠. 사실, 경험상, 하루 반나절 연속 틀어 놓으면, 에어컨이 조금 힘들어 하긴 합니다. 그 때, 잠시 1시간 정도 꺼두고 쉬게 해줍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갑자기 정지모드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에어컨이 힘들다는 표시를 하는 거라고 저는 판단하고 잠시 정지해 줍니다.
전기세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는 저희 집에서는, 여름보다 겨울에 요금이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태양광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제 사이트 상단에 돋보기를 찾고 그 곳에 ‘태양광’을 입력해서 검색해 보세요. 관련 글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태양광 없던 예전 맨션에서도 여름에는 1만 3천엔~1만 7천엔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 납니다.

아참, 인버터 기능 인공지능 기능과 다른 기능입니다.
저도 써본적은 없지만,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에어컨 사용 습관을 기억해서, 최적화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인버터 기능이 보급되었다 합니다.

자동(自動)라고 써진 버튼 보이시죠? 이게 인버터 기능인 자동 모드입니다.
리모콘 화면에 풍량 자동(風量自動), 상하 자동(上下自動), 좌우 자동(左右自動) 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바람 세기와 풍향까지 모두 자동으로 해놓았습니다.

2)온도 내리지 않고, 풍향만으로도 시원해질 수 있다

너무 덥다 느낄 땐, 온도를 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풍향을 아래로 내리는 것 또한 효과가 있습니다. 대신 풍향을 사람이 앉아 있는 곳인 밑쪽으로 해놓으면 찬 바람을 직격으로 맞아 금방 추워 지게 됩니다.
요즘 같은 날에는 28도로 설정해 놓아도 그 바로 밑에 꼼짝 않고 앉으면 30분도 못견딥니다. 요즘 낮 최고 기온이 33~34도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실외 온도와 실내 온도의 차이가 벌어질수록 에어컨 바람 세기가 빵빵해지거든요.
암튼,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에어컨 풍향을 밑으로 해놓고, 그 근처에 앉아 있고, 에어컨 바람이 싫은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앉아 있으면 됩니다.

저희는 에어컨 바람을 직격으로 맞는 것을 싫어해서 주로 윗쪽, 즉 천장쪽으로 가게 설정해 놓습니다.
문제는, 더위 타는 사람들은 금방 더워진다는 것. 그래서 온도도 낮추고 풍향도 내리게 되죠. 풍향을 자동으로 해놓으면, 찬기운 방향 조절 날개가 실내 환경에 맞춰 상하 좌우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3)선풍기도 에어컨과 같이 이용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더위 타는 사람들은 선풍기 한대씩 끼고 살면 된다 이거죠 ㅋㅋ
그럼 나머지 가족들은 행복해 집니다.
에어컨 냉방 효율도 훨씬 좋아지구요.

이상, 리모콘으로 자꾸 조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 모드를 적극 이용하고, 선풍기를 이용하면,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에너지 절약, 전기세 절약은 덤입니다.

4)자동 청소 기능 붙어 있는 경우와 에어컨 청소

자동 청소 기능을 이용하면, 에어컨의 축축한 내부를 말린다고 뜨거운 바람 나오면 조금 불쾌하긴 합니다. 에어컨 정지 시키면 자동으로 최소 30분 이상은 말리기 들어가거든요. 하지만, 잠시의 불쾌함은 에어컨의 장기간 이용에 도움이 되므로 참아줍니다. 내부 곰팡이와 냄새나는 세균을 억제할 수 있으니까요. 벌써 5년째 들어가는 에어컨인데도, 냄새 나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 전문 에어컨 청소 업자를 불러 거금 1만 8천엔 주고 처음으로 청소했습니다. 자동청소기능 없는 에어컨은 8천엔이면 청소 가능합니다. 자동청소 기능 있으니까 그나마 안심하면서 4년만에 1만 8천엔 주고 청소 했는데, 설마 했는데 내부까지 물청소 하니 시커먼 물이 죽죽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3~4년에 1번이면 될 것 같아요. 
아참, 먼지가 많이 끼게 되는 이유는 난방에도 많이 쓰기 때문이래요. 냉방보다 난방때문에 더러워 진다는 거죠. 난방 기능이 없고 자동청소기능이 붙어 있는 에어컨이라면, 몇년 주기로 청소하면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5)일본 생활, 난방기구로도 중요한 에어컨

일본 집에는 온돌, 보일러가 없기 때문에(홋카이도 같이 추운 지역은 보일러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기구를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바닥을 데워주는 유카단보(床暖房)가 설치되어 있는 집들도 있지만, 다들 잘 사용하지를 않습니다. 전기로 데워야 하는 구조라면 더더욱 사용하지 않구요. 전기를 먹는 만큼 따뜻하지 않아서죠.
차라리 다른 난방기구가 훨씬 효율적, 효과적인데, 그 중 전기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에어컨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저희 집도 취침 시간에만 전기 라디에이터를 이용하지, 낮에는 에어컨 틀고 거실에서 생활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에어컨을 틀어 놓으면, 몇분 안되서 찬기가 가시니 만족 스럽습니다. 몇분 채 안되서 바닥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 중에 하나입니다. 


삶을 쾌적하게 만드는 에어컨, 먼저 생활 패턴을 잘 연구해 본 다음에, 나날이 다양한 기능이 붙어가는 에어컨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리모콘이 더욱더 간단해 지기를 바라구요. 저도 게으른 소비자 중 한명이었더라구요. 잘 때는 둔감한 편이라, 예약, 취침 기능 하나도 안썼다는 ㅠㅠ
이것만 쓰시는 분들도 계시죠? ^ ^
정말, 에어컨은 생활 패턴에 따라 활용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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