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과학관 – 과학 미래관 Miraikan 후기 , 미래역산 사고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여행 갈 때, 각 나라의 과학 수준을 보여주고 싶다면 과학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래의 기술자, 과학자가 될 어린 새싹들에게 비젼을 보여주고, 꿈을 키우게 만드는 소중한 꿈공장, 과학관.

저도 엄마 손에 이끌려 과학관에서 놀아 보지 못했다면, 학교 물리학 시간이 끔찍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물리를 포기하게 만든다는 물리 선생님들의 전형적인 별명’제물포’.
인천 지역명인 제물포를 빗대어 유머 반, 냉소 반이 들어 있는 이 말은, 나의 빈천한 물리학 지식은 재미없게 가르치는 선생님의 탓이라고 비꼬는 말이었더랬죠.
지금은 검색만 잘하면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니 이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암튼, 1~2학년 까지는 요코하마 하마긴 어린이 우주 과학관을 다니던 Z초딩이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과학 미래관 미라이칸(Miraikan)을 첫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과학 지식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쉽게 알려주는 전시가 많아 그 발상력에 감탄한 것이 많았습니다.

기획 전시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느라, 상설 전시를 2시간 정도 밖에 구경하지 못해서 그런지 더욱 아쉬웠다는…
Y아빠도 하루 종일 둘러 봐야 겠네 라고 했다는…
Z초딩에게도 물어 봤습니다. 다음에 과학관을 간다면, 몸을 실컷 움직여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요코하마 하마긴 어린이 우주 과학관과 미라이칸, 둘 중에 어디를 가고 싶냐고.
저의 예상과 달리 Z초딩은 미라이칸을 선택했습니다.
실컷 놀 수 있는 하마긴 어린이 우주 과학관이 아니라?
Z초딩이 조금 크긴 했나 봅니다.

결론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라면, 뛰어 놀 수 있는 우주 트레이닝 실이 있는 하마긴 어린이 우주 과학관이, 전체적인 시스템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면 미라이칸이 좋은 것 같습니다.

미라이칸에 대한 전반적인 후기에 대한 글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므로, 여기에서는 개별 상설 전시 중 일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는 후손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미래 역산 사고’ 라는 전시입니다.

미래역산 사고

‘미래를 역으로 계산해서 생각해 보자’는 취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플러스, 마이너스가 되는 요인을 잘 살펴, 마이너스 요인을 최대한 줄이고 플러스 요인을 늘려 나아가 보자라는 발상이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이 발상을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에 옮기는 이들이겠죠?

암튼, 저희 가족은 각자의 생각으로 각각 참여 했는데, 서로의 개성을 새삼스레 느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첫번째는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어떤 미래를 원하시나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가 적힌 포스터 밑의 기계의 레버를 내리면 자원과 문화 포인트를 나타내는 스탬프 찍힌 종이가 나옵니다.

왼쪽이 Z초딩이 뽑은 ‘언제까지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지구’이고, 오른쪽이 X엄마가 뽑은 ‘누구라도 건강히 있을 수 있는 지구’ 입니다.

Z초딩은 전광석화처럼 뽑더라구요. 자기는 깨끗한 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원 포인트 동그라미 2개, 문화 포인트 세모 3개로 제가 뽑은 것보다 포인트도 1개 더 많다고, 저보고 바꾸랍니다.
쓴 웃음 지으며 ‘엄마는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할꺼야’ 라고 대답해 줬습니다.
Y아빠는 지구 온난화 대책 쪽 스탬프를 찍은 종이를 뽑아들고 멀찍이 떨어져 갑니다.

자, 제가 생각하는 50년 이후의 지구는 ‘누구라도 건강히 있을 수 있는 지구’, 어떤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을까요?

스타트 지점에서 각각의 이상적인 지구에는 다른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포인트를 동그라미와 세모로 표현한 것이 자신이 고른 종이에 스탬프로 찍혀 있습니다.
이 동그라미와 세모 포인트가 모두 사라지면 게임 오버입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는 다양한 진보와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

욕망과 무지와 같이 부정적인 요소는  -1점으로, 이 포인트를 깎아 먹는 요인입니다.
즉, 이상적인 지구에 도달하는 데에 장애물인 셈인거죠.

줄서서 기다리면, 이렇게 게임을 할 차례가 옵니다.
자신을 나타내는 별명도 입력하구요, 시간의 흐름에 표현되어 있는 장애물들을 잘 보고 목표 지점인 50년 후의 지구에 도달할 수 있도록 루트를 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뒤에 이 게임의 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무조건 게임에 성공하는 것보다, 어떤 장애물들과 만나 목표 도달에 실패하게 되는지 알게되는 재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여행에 출발한지 얼마 안된 제 소망지구 입니다. 떠난지 얼마 안되어 벌써 2020/12/18 에 도달했습니다.

자원이 1 깎이면서 포인트 줄어든 상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비가 위기 상태랍니다.
생각 못했습니다 ^ ^;
제목이 역산 사고인데도 말이죠. 그만큼 현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겠죠?
이번에는 이렇게 게임을 간단하게 체험해 봤지만, 다음에 갈 때에는 Z초딩한테 생각해 보고 체험시켜 봐야 겠습니다.

이번에는 문화 포인트 1점 깎입니다. 놓쳐버린 리스크가 있었으니, 환자 예비군을 방치했다는군요.
이렇게 포인트를 하나, 둘 씩 깎여가면, 골까지 못가고 중간에 게임 오버 됩니다. 그래도 2042년까지는 갔었네요. 24년 정도 시간여행 한 셈입니다.
미래 후손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는군요.
저는 교수님의 대화 형식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현재의 조건이 정지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닌 의료 비용이 확장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제로는 이 조건이 어느 정도로 확장될 것인지 계산하는 게 쉽지가 않겠죠?

 

이와 같이 창의적인 발상으로,  앞으로 지구를 위해, 미래를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곳, 과학 미래관, 미라이칸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